2019년 8월 28일 출발한 독일일주 15일 여행기 1탄 여행 첫 날
어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도착해서
다사다난했던(?) 첫 날을 정신없이 보내느라
기절하듯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둘째 날이 된 오늘은
오전에 프랑크푸르트 근교인
쾰른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프랑크프루트 중앙역은
유럽의 고성처럼 생겨서
마치 역사적인 건축물 같습니다.
역사의 꼭대기,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신화 속의 아틀라스 조각상이 있습니다.
보는 제 어깨가 다 아파옵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안 6번 플랫폼으로
가는 길에는 인형들이며, 편지들이 모여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두 달 전인가 이곳 중앙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자가 있었는데
그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린 피해자가 있었던터라 인형들이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독일의 고속열차 ICE의 내부 모습은
우리나라의 KTX, SRT와 비슷합니다.
도시락을 파는 대신 커피만 팔았고,
식당칸이 따로 있는 것이
우리나라 열차 문화와 다른 부분입니다.
ICE 를 타고 1시간 25분만에
도착한 쾰른 기차역에는 쾰른의 명물중 하나인
향수 4711 오드 데 콜론이 적혀 있습니다.
대단한 광고효과 입니다.
기차역을 나오면 바로 왼편으로
하늘을 찌를듯한 첨탑의 쾰른 대성당이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성당 안에는 때마침 미시가 진행 중이라
입장을 할 수 없어서 먼저 성당 뒷편에 있는
호엔촐레른 다리로 향합니다.
호엔촐레른 다리는 쾰른으로 들어오는
모든 기차가 지나가는 철교와 그 옆으로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니는 길입니다.
이곳에는 2008년부터 달리기 시작한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가 빼곡합니다.
저러다 무게에 못이겨
언젠가는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부터 됩니다.
쾰른 시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철교의 안전성과 미관을 이유로 철거하려 했으나
시민들의 강한 반발로 철회되었고
지금도 자물쇠는 철교 위에 채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들은 다리 위에서
너무 높아 한번에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쾰른 대성당을 찍느라 사진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쾰른시를 통과해 흐르는 라인강입니다.
한강보다 그 폭은 좁지만
독일의 기적을 라인강의 기적이라 부를만큼
대표적인 독일인들의 젖줄입니다.
쾰른 시청사가 있는 구시가지 알테마르크를 걷다보면
옛스러운 골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리의 간판들이 이곳이
유럽의 옛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알테마르크 광장에 있는
쾰른시청사는 관광서 건물이라기보다는
교회 같은 모습이 연상됩니다.
쾰른 대성당은
높이 157미터의 두 개의 첨탑을 자랑하는
고딕양식의 성당입니다.
독일에서는 두 번째로 높고,
고딕양식으로는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다음인 성당입니다.
쾰른 대성당은 12세기에 착공하여
630여년이라는 우여곡절의 시간을 거쳐
1880년 완성된 성당으로
고딕양식의 최고 걸작품으로 꼽힙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 큰 파손은 겨우 면했지만
곳곳에 파손된 부분들도 상당해서
대대적인 보수가 진행되었고
지금도 부분적으로 보수가 진행 중입니다.
성당 입구에는 쾰른대성당의 이름인
성베드로와 성모마리아 성당으로
성모마리아와 베드로를 비롯한 12제자와
각 주교들의 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오전 11시에 들어 갔으나
아직 미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기다리며
성당의 천장을 눈에 담아 봅니다.
대성당 본당 내부의 아치형 천장은
그 높이가 43미터에 달하고
천장을 받치며 죽 늘어선 기둥들을 보니
마치 숲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당 내부의 오른쪽에는
치장한 성모님이라 불리우는
'슈무크 성모님'이 모셔져 있는데
기도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 바친
성물과 보석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슈무크 성모님은 지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성모님상입니다.
중앙제단 뒷쪽으로는 오늘은 아쉽게도
열어주지 않아 가깝게 갈수는 없었던
'게로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십자가로
성체의식중 십자가에 균열이 생기자
성체조각을 균열에 밀어넣었더니
균열이 없어졌다고 전해져
기적의 십자가라고도 부릅니다.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해 가장 아쉬웠던
'동방박사 3인의 유골함'
겨우 멀리서 황금궤만 볼 수 있었습니다.
중앙제대 뒤편에
창살 있는 보관함에 안치된
황금궤가 있습니다.
눈이 좋은 사람만 보입니다.
카메라 줌을 최대한 땡기는 수밖에는요.
제단의 오른편 코너에는
순례와 여행의 수호성인 성크리스토퍼가
아기 예수님을 어깨에 둘러메고
강을 건너는 모습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 쾰른대성당을 찾는 순례자들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들의 여행길도 잘 보호해 주십사기도해 봅니다.
쾰른대성당의 또다른 명물
바이에른의 창입니다.
1848년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1세가 기증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행 기차 시간이 1시간 밖에
남지 않아 얼른 쾰른의 명물이자 전통 맥주인
쾰쉬(kolsch)를 마시기 위해
대성당 옆에 있는 Goffel am dom에 가서
Goffel kolsh를 마셨습니다.
독일 맥주에는 역시 소세지!
쾰른 지역의 흰 소세지로
커리부어스트를 먹어봅니다.
맥주에는 소세지가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쾰쉬 맥주의 대표 브랜드라는데
저렇게 작은 잔에 나오는 이유는
큰 잔은 마시다보면 맥주의 차가운 맛이 떨어져
본연의 맛을 잃게 되어 작은 잔으로 털어넣듯
마시라는 나름의 배려(?)라고 합니다.
잔이 작아 두 잔씩 마시고,
기분 좋게 일어났습니다.
이제 기차 안에서 짧은 낮잠을 청하며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향합니다.
─ <손안의여행> 인솔자 손현민
